모델 살인 한인 법정 증거 공개…시신 혈흔 DNA 일치
모델 줄리아나 레딩(당시 21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한인 켈리 박(44)씨에 대한 법정 증거가 체포 한달여 만에 공개됐다. LA카운티 검찰은 20일 열린 보석심리에서 박씨의 살인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제시했다. 앨런 잭슨 담당 검사는 "사건 현장과 레딩의 시신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추출한 DNA가 박씨의 유전형질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레딩은 2008년 3월16일 샌타모니카 한 콘도에서 구타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검찰은 박씨가 범행 후 증거 인멸을 위해 레딩의 콘도를 폭파시키려 개스 스토브를 틀어놓고 촛불을 켜놓았다고 주장했다. 통화기록 조회결과 사건 당일밤 박씨가 피해자 레딩이 일하는 레스토랑으로 전화를 건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가 고용주인 무니르 우웨이다 박사로부터 사주를 받은 '추가적 정황'도 내놨다. 우웨이다는 숨진 레딩과 한때 연인관계였으며 레딩의 부친과 사업을 진행하다 갈등을 겪었다. 잭슨 검사는 박씨의 언니가 "무니르가 보석금을 내고 널 빼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 레딩은 목뼈가 부러져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과연 여성인 박씨가 그만한 완력이 있느냐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정구현 기자